자꾸만 콕콕 쑤시는 위, 정체는?

자꾸만 콕콕 쑤시는 위, 정체는?

실제론 아무 병도 없는데 콕콕 쑤시는 속 쓰림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가 콕콕 쑤시고, 쓰려요”

소화기 내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대개 위산이 위 점막에 닿아서 생긴다. 정상 상태라면 위 점액이 점막을 감싸고 있어 위산이 점막에 닿지 않는데, 점액이 감소하거나 위산분비가 증가하면 위산이 점막에 닿아 속 쓰림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위염이나, 웨궤양, 심지어 위암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론 아무 병도 없는데 콕콕 쑤시는 속 쓰림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속 쓰림을 호소하는 외래 환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비(非) 궤양성 소화불량증 환자가 63.4%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역류성 식도질환 27%, 소화성 궤양 8.1%, 위암 1.5%였다. 비 궤양성 소화불량증은 위에 특별한 손상은 없지만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특정 약물 등으로 인해 위의 기능이 떨어진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다. 위는 다른 장기에 비해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위산 분비가 촉진된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심장과 근육의 운동은 증가하는 반면, 당장 생명과 관계가 적은 위장관 운동은 저하돼 속 쓰림, 소화불량 증상 등이 나타난다. 대개 점막이 손상을 입어 속 쓰림을 느끼더라도 48시간 이내에 점막이 재생되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다만, 스트레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위 점막 재생능력이 저하되면 속 쓰림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

커피, 청량음료, 고춧가루, 마늘, 겨자 등 자극적인 음식도 문제가 된다. 같은 비빔냉면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반면 어떤 사람은 속 쓰림 때문에 고생할 수 있는 것처럼 자극적인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속 쓰림을 유발하는 정도가 다르다.

아스피린,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도 위 점액층을 손상시켜 속 쓰림을 유발한다. 주로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한 가지 이상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속 쓰림을 호소하곤 한다. 약물로 인한 속 쓰림 증상이 계속되면 위 점막 출혈,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경우에 따라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