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금융사 부실로 번지나?

커지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금융사 부실로 번지나?

저금리 시대 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공격 투자코로나19로 공실률 급증·부동산값 하락
커지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금융사 부실로 번지나?
美 지역 은행, 상업용 부동산 탓에 신용 등급 ↓
커지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금융사 부실로 번지나?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국내 금융사도 부실 여파
[앵커]
커지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금융사 부실로 번지나?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여기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추가 손실 우려가 있는 만큼 선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2020년 전후로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 해외 부동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투자 기간 임대료 이익을 얻고 추후 자산을 팔아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실률은 치솟았고, 덩달아 부동산값이 떨어지면서 이런 셈법은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굿모닝 와이티엔 출연) : 결국은 상업용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공실률도 높고 가격도 빠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이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한 회사들이 다 자기 자본으로 했느냐. 그게 아니고 은행들한테 빌려서 투자했다는 거죠.]
최근 미국 지역 은행의 신용 등급이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로 하향 조정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그 여파는 국내 금융사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 총액이 무려 14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된 겁니다.
특히 8조 3천억 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 가운데 아직 손실로 인식조차 하지 않은 것만 3조 6천억 원에 달한 수준입니다.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예리 /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지속 등 부정적인 해외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할 경우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PF 손실부담 우려와 함께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관련 공모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제2의 홍콩 ELS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홍콩 ELS와는 달리 봐야 한다며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 해외 부동산은 첫 번째 특성이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고, 두 번째는 투자자들이 일부 공모 펀드에 개인도 있지만 대부분 기관 투자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ELS하고 조금 다른 모습….]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14조 천억 원.
부동산 PF와 더불어 또 하나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사업장 현황과 시장의 위험신호를 밀착 모니터링해 선제적인 위기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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