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비례 공천 정면 비판…'윤

'친윤' 이철규, 비례 공천 정면 비판…'윤

친윤 핵심 이철규 비례 순번 불만 공식 제기
이철규 "희생해온 당직자 배려 없어 실망 커"
이종섭·황상무 거취 엇박자 용산 불만 해석도
지도부 측 "원하는 사람 안 넣어 불만인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문을 연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당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그 배경에 '윤-한' 갈등이 자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반발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수사 회피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에 반격을 가한 것으로, 자칫 이를 계기로 윤-한 2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발표하자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반발했다.

이어 "눈이오나 비가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는 한동훈 비대위에 속한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가 각각 당선권(20번 이내)인 15번·12번에 배치되고, 윤 대통령 측근으로 통하는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 등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데 대한 반발로 읽힌다.

이 의원의 반발은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하면서 예상됐다는 시각도 있다.

당 내에서는 이 의원의 비례 공천 반발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한 위원장과 당 지도부 등이 '이종섭-황상무 거취'에 대해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즉각 귀국' '자진 사퇴' 등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월권'으로 볼 수 있어서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의 반발이 당정 갈등의 촉매제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한 갈등설에 대해 김윤경 비대위원은 "당정이 외관상 차이가 있을지언정 공수처의 소환, 이 대사 귀국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여당의 공천 문제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두 사람(이종섭, 황상무) 거취 문제는 아직 어떤 것도 결정난 게 없다. 여당도 의견은 낼 수 있다고 본다. 어떤 것도 확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비례공천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며 이 의원의 비판을 정면 반박해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다.

국민의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의미래 당헌 규정과 전례 및 공관위의 의결에 따라 절차상 하자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비례대표 순번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왜 국민의힘 공관위원이었던 분이 비례대표 정당인 국민의미래까지 언급하는지 모르겠다"며 "당헌당규상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했던 사람이 있는데 안 넣어줘서 불만이라는 얘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