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EPA연합뉴스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가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발니 측근들은 그의 사망에 관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변호사가 상황 파악을 위해 교도소로 향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는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이틀 전(14일) 나발니를 면회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나발리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본부 등 그가 설립한 단체는 러시아 당국에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됐다. 2020년 8월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여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독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구속기소됐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25일 그가 기존에 수감돼 있던 제6교도소에서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IK-3(제3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6교도소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IK-3은 최북단 시베리아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각각 위치해 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그를 격리하기 위해 교도소 이감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