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9 속도로 날아가 정밀타격.. 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실전 투입했나

마하9 속도로 날아가 정밀타격.. 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실전 투입했나

우크라 측 "지난 7일 키이우 공격 때 러군 '치르콘' 사용" 주장지난 2022년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러시아 군함의 모습. [AP][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꿈의 신무기'로 불리는 최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단계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하9 속도로 날아가 정밀타격.. 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실전 투입했나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에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3M22·Zircon)을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마하9 속도로 날아가 정밀타격.. 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실전 투입했나
러시아군은 당시 오전 출근시간대에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선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하9 속도로 날아가 정밀타격.. 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실전 투입했나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지난 7일 키이우 피격 현장서 수거된 미사일 파편들. [우크라이나 키이우과학수사연구소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법무부 산하 키이우 과학수사연구소의 올렌산드르 루빈 소장은 텔레그램에 "현장에서 수거한 미사일 잔해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치르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 사용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파편 등 잔해물 수십개를 담은 영상을 함께 올리고 "잔해에 ‘3L22’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볼트에 ‘26’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지르콘의 특징"이라며 “또다른 잔해에는 해당 부품의 생산기간(2023~2024년)이 있는데, 이는 해당 미사일이 최근에 제작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치르콘의 실전 투입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까지 치르콘 실전 투입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22년 3월 항공기 발사형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킨잘'을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실전 투입한 직후 공식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치르콘은 음속 9배(마하 9)로 날아 600~15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최첨단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다. 러시아군은 수년 동안 지르콘을 시험 발사해왔으며 지난해 1월 군함과 잠수함 등에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하 5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꿈의 신무기’로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