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전세계 마비된다…美 "러 우주핵무기, 中이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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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러, 우주 배치할 핵 EMP 무기 개발"핵 EMP 사용 땐 러시아 포함 전 세계 위성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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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 평화적 이용이 중요' 원론만 강조[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러시아가 전 세계 인공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미국이 경계감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중국·인도에 러시아를 제지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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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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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 배치할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 EMP 무기는 핵폭발로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전자제품의 회로를 태워버리는 무기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EMP 무기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에서 쏘아 올린 정찰·통신위성이 무력화하거나 항법이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형 위성은 핵폭발을 견딜 수 설계됐지만 폭발의 위력과 폭발 지점과의 거리, 위성 노후도 등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전직 미 국방부 관계자 설명이다.
러시아 위성도 EMP 피해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우주 EMP 무기가 ‘최후의 무기’로 불리는 것도 러시아가 이를 사용한다면 자국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전 세계 위성을 마비시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주 EMP 무기가 사용된다면 핵무기 역사의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직 우주에 EMP 무기를 배치하진 않았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는 “(우주) 궤도에 EMP 장치가 구축될 경우 가장 우려스러운 건 특정 궤도의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EMP로 무력화·파괴된 위성이 우주에서 신규 위성 발사를 막는 ‘지뢰 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주 EMP 무기 배치가 우주 군비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구 주변 궤도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 배치를 금지한 1967년 ‘우주조약’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나 인도가 러시아를 압박해주길 바라고 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등과 잇달아 만나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문제를 논의했다. 다만 왕 부장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발언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