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발언 묻자…동문서답 한 이재명 "여러분 반갑다"

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발언 묻자…동문서답 한 이재명

경기 안산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을 누르고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승리한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과거 '노무현 비하' 발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DMZ 목발'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후보를 언급하며 "정봉주 막말은 안 되고 양문석 막말은 된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한 매체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표현을 썼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일제히 '막말' 논란에 홍역을 앓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양 후보의 논란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울산 수암시장 민생 현장에서 취재진이 양 후보 관련 입장을 묻자 즉답을 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양문석 후보가 故 노무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것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고 울산시민 여러분께서 행동해서 윤석열 정권 폭정 멈춰달라"며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막말의 판단 기준은 일반적 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여부"라며 "(양 후보의 과거 발언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 후보는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비명계를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과 바퀴벌레라 칭했고,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깨뜨려 버리겠다"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계속해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