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코스피에 눌렸던 코스닥 '화색'…다음은 성장주?

[마켓톺] 코스피에 눌렸던 코스닥 '화색'…다음은 성장주?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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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랠리' 소외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 확산

코스닥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코스닥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포진된 유가증권시장에 관심이 쏠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 시장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그동안 '저PBR 랠리'에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들까지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81% 올라 코스피 상승률(0.41%)을 4배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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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관련 종목인 HPSP가 11.25% 상승했으며 리노공업과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3.86%, 2.37% 올랐다.

아울러 이차전지 종목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11.92%)와 에코프로비엠(5.64%)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 내 저PBR주로 묶인 자동차, 금융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7일까지 2.5% 하락해 코스피(7.1% 상승)와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7일까지 코스닥 업종지수 중 일반전기전자(-16.20%)의 낙폭이 가장 컸다. 여기엔 에코프로비엠, 더블유씨피[393890] 등 이차전지 종목이 포함돼 있다.

HPSP, 리노공업 등을 담고 있는 코스닥IT(-4.06%)도 낙폭이 컸다.

그러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코스닥시장에서 낙폭이 컸던 반도체, 이차전지 종목들로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은 이날 HPSP을 15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450억원, 1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면서 저PBR주 열풍에 눌려 소외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PBR에서 저PBR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소부장,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 기존 주도주 중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종목이 다수"라며 "소외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 상장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논의가 있는데 코스닥의 코스피 키맞추기가 진행되기 위해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를 맞아 휴장한다.

연휴 기간 별 다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연휴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이 우세해진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직후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중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 실물지표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1월 CPI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어 국내 증시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채권 금리 하락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저PBR 대표 종목들의 급등세가 전개됐으나 순환매 차원에서 인터넷, 바이오, 이차전지 등 성장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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