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단 '라파' 참사 우려 고조…네타냐후 군사작전 고수

가자 남단 '라파' 참사 우려 고조…네타냐후 군사작전 고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군사작전 의지를 재차 밝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네타냐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완전히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장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 이후 라파에 대한 강력한 군사행동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가자 남단 '라파' 참사 우려 고조…네타냐후 군사작전 고수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가자 남단 '라파' 참사 우려 고조…네타냐후 군사작전 고수
약 24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 명 가량이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 남단 '라파' 참사 우려 고조…네타냐후 군사작전 고수
네타냐후 총리의 언급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를 비롯한 잔당이 남아있다는 공격 명분을 내세우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새로운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130만 명이 그곳(라파)의 좁은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개시한다면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의 생명과 기반 시설에 재앙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인류애의 기본 원칙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라파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에서는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을 기본 전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이스라엘 협상단은 본국으로 철수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아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와 군사작전 종료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