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꿀피부 될 수 있다?” 강남 피부과마다 난리…떼돈 벌게 한 기계 뭐길래

“이런 꿀피부 될 수 있다?” 강남 피부과마다 난리…떼돈 벌게 한 기계 뭐길래

[고민시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자꾸 웃게 돼. 내가 원하던 나니까.”

광고 영상 속 문구다. 고민시의 깨끗한 피부를 가져다 줄 것처럼 유혹하는 이 광고 속 주인공, 바로 슈링크란 기계다.

이 기계의 모델로 요즘 대세 배우 중 한 명을 선정할 정도다. 요즘 강남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계로, 이 기계 덕분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클래시스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슈링크 모델 고민시[클래시스 유튜브 채널]


클래시스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80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초 공시했던 연간 매출 전망치 1700억원보다 5.9% 높은 것이다. 올 해 매출 전망치는 2200억원이다.

매출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경사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9.8%에 달한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메디컬 의료기기 분야는 초기에는 연구개발을 위해 많은 자금이 투자되지만 제품이 개발되고 시장의 선택을 받으면 마진이 높은 영역”이라며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피부과에 비치된 미용 의료기기 '슈링크'[네이버 블로그]


클래시스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일명 하이푸(HIFU)로 잘 알려진 고강도 집속초음파 장비 ‘슈링크’다. 슈링크는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쏴 눈썹 리프팅, 얼굴, 복부, 허벅지 피부 탄력을 개선시키는 의료기기다. 패밀리 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는 같은 원리로 눈썹 리프팅에 특화된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출시된 두 제품은 출시 이듬해부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출시 초에는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썼다가 지난해부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기용 중이다. 고민시는 영화 ‘밀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클래시스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만 판매된 슈링크 제품은 5300여대에 이른다.

특히 슈링크 판매 증가에 따라 소모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슈링크에는 피부 위치나 상태에 따라 다른 카트리지가 들어가는데 장비 판매 증가로 소모품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슈링크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소모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33억원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성적도 좋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 슈링크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태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슈링크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피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도 매년 늘고 있다”며 “작년 해외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고, 특히 브라질에서는 연 매출 400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클래시스 주가 추이[네이버증권]


주가 상황도 좋다. 지난 2020년 60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현재 3만원대까지 올랐다.

클래시스는 지난 2007년 설립돼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2년부터 백승한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백 대표는 의료용 진단 기기 분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벡크만쿨터의 한국법인 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