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푸틴 대항마’ 나데즈딘, 대선출마 금지 이의제기訴 기각돼

마지막 ‘푸틴 대항마’ 나데즈딘, 대선출마 금지 이의제기訴 기각돼

현정부 비판인사 없이 대선 예정푸틴지지율 70%…5연임 확실시러시아 연방 대법원이 오는 3월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혀왔던 보리스 나데즈딘(사진)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판결을 유지했다. 나데즈딘이 대선 후보 등록에 실패하면서 이번 러시아 대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 없이 치러지게 됐다. 지지율 70%가 넘는 푸틴 대통령의 5선 연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외 정당인 시민발의당 소속의 나데즈딘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대법원은 대선 후보 등록 거부에 이의를 제기한 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나데즈딘이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지지 서명에 많은 오류가 있다며 그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이에 나데즈딘은 무효 판정 이유를 듣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날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선관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러시아 대선에 원외 정당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제출해야 하며, 이 가운데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이 5%를 넘으면 안 된다. 1999∼2003년 하원(국가두마) 의원을 지낸 나데즈딘은 이번 대선 도전자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반대하는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받은 인물이다.이날 러시아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내달 열릴 러시아 대선 후보군은 모두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는 인사들로만 채워졌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대선 후보는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대표 등 4명인데, 이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면서 1만6000명의 병력과 300대의 장갑차를 잃었다고 주장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 안드레이 모로조프가 이날 의문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16일 옥중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행사에 참여해 체포됐다가 풀려난 남성 최소 6명이 당국으로부터 입대를 강요받고 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제13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합의, 러시아의 무기 조달을 도운 혐의 등을 받는 200여 개인 및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