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던 양궁 안산…결국 사과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 대한양궁협회 제공.


최근 한 쇼핑몰의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에 왜 이렇게 매국노가 많냐"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킨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3·광주은행)이 결국 사과했다.

안산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라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한 쇼핑몰의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사진을 게재한 뒤,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은 광주 광산구 소재의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의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게시글 내용이 온라인 상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곳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사진=안산 선수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 안산 선수 개인 SNS.]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주점의 사장은 직접 영상을 찍어 SNS 상에 게재, 경영 상의 어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루머까지 돌자 19일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장님이 저에게 연락주시면 제가 돕겠다"라면서 "국가대표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체육회와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계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라면서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대표는 이후 SNS에 입장문을 내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심심한 사과의 글을 올려주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선수의 사과로 이같은 논란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