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양문석 논란에 "민주당, 시스템 공천이라 할 수 없어"

최재성, 양문석 논란에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7.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10 총선을 앞두고 경기 안산갑 후보로 공천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민주당의 이번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19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양 후보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문제가 심각하다고 봐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양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뿐만이 아니다"라며 "심사 과정에서 경선 자격 부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의견들이 다수였는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밀어붙였다는 거다. 그래서 문제가 비단 노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만 문제가 된 게 아니고 종합세트"라고 했다.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기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불량품'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칼럼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고도 평가했다. 최근 경선을 앞두고선 당내 상대 후보인 전해철 의원을 '수박'(비명계 의원을 이르는 멸칭)에 빗대는 등 혐오발언 논란도 있었다. 이처럼 문제성 발언으로 지난해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실제 공관위 심사과정에서 이 부분이 도덕성의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수석은 "더 중요한 게 본인이 활동하던 경남의 지역구를 버리고 왔단 것"이라며 "거기서(그 부분에서) 오히려 저는 당에서 좀 정리를 해줘야 되는 상황이라고 봤는데 하여튼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지역에서 후보가 됐다. 이것을 정리를 안 해주는게 과연 정상적인가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경기 안산갑 출마 전 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지내다 지난 4월에 사퇴했다.

최 전 수석은 또 "시스템 공천이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부터 대표가 공천하지 않고 시스템이 하게 하겠다, 이래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제가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지내던 시기 보완하고 했던 것"이라며 "시스템 공천도 운영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사실 제도의 취지, 목적, 의미 이런 것을 충실히 이행하는 게 중요한 거지 인위적으로 비틀고 파괴시키고 잘못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이번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또 서울 강북을 공천과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이 지역 민주당 공천이 확정됐던 정봉주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낙마하자 민주당은 경선 차점자였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는 대신 전략경선키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하위 평가 10%'에 들었기 때문에 경선 득표 감점 30%의 페널티를 안고 조수진 변호사와 대결한다. 결과는 19일 오후에 나올 전망이다.

최 전 수석은 "박 의원이 어쨌든 후보로서 패배했다. 감산받고 결선에서 졌다. 그래서 박 후보를 배제시켜버릴 수 있다"며 "패배했기 때문에 그런 지역은 전략공천할 수 있는데 그걸 굳이 비틀어서 제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누가봐도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구나, 이런 걸 굳이 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냥 마침표를 찍고 전략공천 해버리든지, 아니면 그냥 박용진 후보를 주든지"라며 "그런데 제도를 7대3으로 만들고(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지역 권리당원 투표 30% 반영) 양자 경선을 시키고, 해보나 마나한 걸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