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 맡은 뒤 ‘뇌졸중’ 발견한 英 남성의 사연

‘이 향’ 맡은 뒤 ‘뇌졸중’ 발견한 英 남성의 사연

[해외토픽]
게리 스미스(52) / 사진= 더 선

영국의 한 남성이 입욕제 향을 맡은 뒤 두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더 미러, 더 선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하트퍼드셔 주 세인트올번스에 살고 있는 게리 스미스(52)는 지난달 아내 선물을 사기 위해 딸과 함께 화장품 매장을 방문했다.

제품을 둘러보던 그는 진한 입욕제 향 때문에 두통을 느꼈다. 게리는 “평소에도 냄새 때문에 화장품 매장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며 “매장의 냄새와 분주함에 정신이 압도당했고, 두통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두통은 점차 심해졌고 한쪽 눈의 시력에도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게리는 화장품 가게에서 나와 딸과 함께 진통제를 사러 갔다. 그 사이 증상은 계속 악화됐다. 게리는 “약 상자를 집으려 했지만 팔이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며 “술에 취한 듯 시야가 흐려져서 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게리와 딸은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심각한 뇌졸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게리는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고,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정상이었다. 의료진은 그가 유전적 심장결함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게리는 “이런 경우 대부분 영구적으로 마비 증상을 겪는다”며 “의료진은 내가 여전히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했다.

게리는 하루 동안 입원해 약물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현재도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가능한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뇌졸중 경고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