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 中 공격성 증가"…호주, 해군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키운다

호주 정부가 20일(현지시간) 향후 10년 동안 주요 군함을 두배 이상 늘리는 국방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호주가 해군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키울 계획을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활동이 증가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20일(현지시간) CNN,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주요 군함을 두 배 이상 늘리고 국방비에 350억달러(약 46조8300억원)를 투입하는 내용의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현재 11척인 해군 전함을 26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6척의 헌터급 호위함, 11척의 범용 호위함, 3척의 공중전 구축함, 6척의 최첨단 무인 수상 전투함이 포함된다. 일부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하며 25척의 소형 전투함도 추가된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유한 해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국방비도 국내총생산(GDP)의 2.4%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한다. 호주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나토의 파트너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국방 계획은 최근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자 호주도 이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발표됐다. 제니퍼 파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캔버라의 해군학 연구원은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정부와 국방 쪽이 우리의 안보 상황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며 "2020년대 후반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위험한 시기를 맞을 수 있으며, 남중국해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공격성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호주는 상당한 해군력을 개발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그동안 이같은 국방 계획을 발표했지만 비용 초과, 정부의 정책 변경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호주 전직 안보 고위 관리인 마이클 슈브릿지는 전함 조달 계획을 간소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