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에서 푸틴 인터뷰 요청받아" 크렘린궁

페스코프 대변인 "지난 3~4일간 인터뷰 요청 수십 건 받아"푸틴 인터뷰서 "우크라 무기공급 중단시 몇주내 전쟁 끝나"[모스크바=AP/뉴시스]9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이익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회담에 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2.09.[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인터뷰를 계기로 서방 등 세계 주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3~4일간 외국 언론으로부터 푸틴 대통령 인터뷰 요청 수십 건을 받았다"며 "여기에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 주요 언론사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에 관심을 보여준 외국 언론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 일정 등의 이유로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이 모든 요청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주요 뉴스 중 하나는 대통령과 미국 언론인의 인터뷰다. 인터뷰가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내용 대부분은 발발 2주년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췄다
푸틴은 이번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회담을 거부한 것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의 '위성국가'로 간주되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결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이제 그만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독일에 수감된 러시아 요원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석방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자신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는 소문이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칼슨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