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위성 파괴용 우주 핵무기 개발 중… 심각한 안보 위협”

美 “러, 위성 파괴용 우주 핵무기 개발 중… 심각한 안보 위협”

핵폭발로 위성 무력화 실험 진행잠재적 게임 체인저… 동맹에 경고
美 “러, 위성 파괴용 우주 핵무기 개발 중… 심각한 안보 위협”
러 일축 “백악관 계략 지켜볼 것”UPI연합뉴스
美 “러, 위성 파괴용 우주 핵무기 개발 중… 심각한 안보 위협”
러시아가 핵무기로 인공위성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미국은 유사시 러시아가 정찰·통신위성을 파괴해 심각한 전략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유럽 동맹국들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러, 위성 파괴용 우주 핵무기 개발 중… 심각한 안보 위협”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새로운 기밀 정보에 정통한 복수의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핵무기로 정찰위성이나 통신위성을 손상시키는 우주 기반 군사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새로운 시스템의 정확한 성격은 불분명하지만, 한 관리가 이를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 위협 능력”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기밀 정보를 브리핑받은 한 의원은 “잠재적인 전략적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WP는 러시아가 우주에서 핵무기를 폭발시켜 방사능 방출을 통해 인공위성을 무력화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ABC방송도 “러시아가 위성요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타스통신에 “백악관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할당하는 법안에 투표하도록 하려는 것이 명백하다”며 “백악관이 어떤 계략을 쓰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1년 옛 소련 시절 무선통신 포착용 첩보위성인 ‘첼리나-D’를 요격하는 시험을 진행하는 등 위성 공격 능력을 증강시켜 왔다. 요격 시험 당시 미 국방부는 “미국과 동맹국의 우주 접근과 사용을 적극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을 러시아가 배치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의회에 국제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러시아 핵 능력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새로운 능력은 미국에 긴급한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새 무기는 아직 우주 궤도에 배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보위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협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밀 해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도 “모든 의회 정책 입안자들이 알아야 할 불안정한 외국 군사 능력과 관련해 긴급한 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장 패닉에 빠질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국방·안보 관리들은 15일 상하원 양당 지도부인 8인회(갱 오브 에이트) 멤버들과 면담하기로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브리핑에서 “터너 의원이 면담을 앞두고 먼저 공개적으로 나와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고, 위협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는 “추가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