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서 힘 못쓰는 친윤계…신범철·강승규·서승우만 본선 진출

충청권서 힘 못쓰는 친윤계…신범철·강승규·서승우만 본선 진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예비후보 경선에서 모두 낙선
사진=대전일보 DB
4·10 총선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의 친윤(친 윤석열) 후보들이 서울과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충청권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현역 교체율이 약 35%로,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교체율 43%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결과에 따라 영남권과 서울 우세지역에서는 친윤계 후보들이 대부분 본선에 진출한 반면 충청권에서는 친윤 후보 대부분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충청권에서 본선에 진출한 후보로는 국방부 차관 출신의 충남 천안갑 신범식 후보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홍성·예산 강승규 후보, 전 자치행정비서관 충북 청주 상당구 서승우 후보.

신 후보는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강 후보는 현역 홍문표 의원의 불출마로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서 후보는 김수민 당협위원장과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돈 봉투 수수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청주 상당구의 정우택 의원 대신 투입됐다.

그러나 충남 천안을의 정황근 전 농림부장관은 이정만 예비후보에게 양자 경선에서 패배했고, 천안병의 신진영 전 행정관도 이창수 전 당협위원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충북 충주의 이동석 전 행정관은 신인 가점 10%와 지역구 현역인 3선 이종배 의원의 30% 감점에도 현역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제천단양에 출마했던 최지우 전 행정관도 엄태영 의원에게 패해하면서, 충청권에서 친윤계 예비후보들이 현역 의원·당협위원장과 맞붙은 경선에서 전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친윤계로 본선에 오른 신범철·강승규·서승우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문진석 의원에게 1.3%(신:47.9%, 문:49.3%)차이로 석패해 이번 총선에서 재대결을 하게 됐다.

친윤계인 신 예비후보와 충청권 대표적 친이계(친 이재명)인 문 의원간 대결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간 대리전 양상도 띄고 있다.

그러나 천안병 지역구였던 '청룡동' 5만8500명이 천안갑으로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신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지난 19대와 20 대선, 20대와 21대 총선, 7회와 8회 지방선거 등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에 우세해 신 예비후보와 문 의원간 초박빙 승부에서 큰 변수가 생긴 셈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충남 홍성·예산에서 본선에 진출한 강 예비후보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홍성예산은 지난 87년 이후 보수정당이 승리하는 등 민주당이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홍성예산 지역구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양승조 전 예비후보는 "4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지혜와 충남지사의 경륜으로 획기적으로 홍성·예산을 발전시키겠다"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충청권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출마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역에서 이미 표밭을 관리해 온 현역 의원들에게 상대로 승리하기는 어려웠다"며 "천안갑에서 승리하면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충청권 민주당 관계자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민주당 험지인 홍성예산에 출마해 친윤인 강승규 예비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에서 이기는 효과를 얻게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