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절 전 한·쿠바 수교…태영호 “김정은 놀랐을 것”

광명성절 전 한·쿠바 수교…태영호 “김정은 놀랐을 것”

태 의원 “쿠바에 뒤통수 맞은 격”고(故)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한국과 쿠바가 '깜짝 수교'한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태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은 집권 후 쿠바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해 쿠바와의 관계에 특별히 품을 들여왔다"며 "그런데 북한에서 연중 가장 큰 국가적 축제로 쇠고 있는 김정일의 생일인 바로 오늘 2월16일, 소위 광명성절 직전에 쿠바에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광명성절 전 한·쿠바 수교…태영호 “김정은 놀랐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광명성절 전 한·쿠바 수교…태영호 “김정은 놀랐을 것”
앞서 한국은 14일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전격적인 수교를 발표했다. 북한은 갑작스러운 양국의 수교에 당황한 듯 일본과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며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광명성절 전 한·쿠바 수교…태영호 “김정은 놀랐을 것”
1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기시다 후미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한·쿠바 수교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기시다 일본 총리의 평양초청을 던졌으나 누가 보아도 한·쿠바 수교 소식이 몰고 올 파장을 덮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오늘 김정은이 김정일의 생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마 러시아에 무기를 팔아 벌어들인 외화로 구입한 외국산 고급술과 러시아산 캐비어 등이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 때문에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이뤄낸 대한민국과 쿠바 간의 수교는 노태우 정부시기 실현한 한중, 한소 수교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