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해외기술 접목·ESG로 무장 … 모듈러 시장에 혁신 바람

GS건설, 해외기술 접목·ESG로 무장 … 모듈러 시장에 혁신 바람

GS건설의 철골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사가 지난해 수주한 캠프힐 사업 투시도. GS건설


GS건설이 모듈러 주택 사업 진출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업체 인수와 국내 모듈러 시장 진출을 통해 모듈러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GS건설이 인수한 모듈러 업체는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다. 이후 GS건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PC 제조 자회사인 GPC를 설립했다. GPC는 충북 음성군에 약 15만㎡ 규모 용지에 연간 10만㎥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이 공장은 2021년 준공돼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 공장과 지하 주차장 현장에 PC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 반도체(평택) P4, P5 현장의 PC 제작과 납품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허윤홍 대표


2023년 4월엔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프리패브 공법을 통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다.

GS건설이 신사업 핵심 축으로 성장시킨 프리패브는 직접 디자인한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 공정이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근 소음, 공해, 혼잡을 줄일 수 있어 ESG 친환경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모듈러 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완성도에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이르면 2개월 내(설계와 인허가 기간 제외) 공급할 수 있다. 특히 GS건설 자이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콘셉트 등이 적용돼 단독주택 수요자도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목조 모듈러 주택에서 국내 최고 브랜드인 자이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유럽 선진 모듈러 회사 인수와 국내 사업 진출로 프리패브 사업의 보폭을 넓힐 뿐 아니라 관련 기술과 공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우선 기존 스틸 모듈러 빌딩에서 고질적인 시공 문제로 꼽히던 내화 시스템과 구조 접합 시스템을 개선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한 '내화성능이 확보된 건축용 모듈과 이를 이용한 모듈러 건축물의 시공 방법'은 모듈과 모듈이 만나는 하부에 내화뿜칠돼 있는 내화 보드를 부착해 3시간 내화성능을 확보하는 공법이다. 아울러 철골 모듈러 공법에서 안전성의 중요 기술 중 하나인 모듈 유닛 간 연결 기술도 개발했다.

모듈을 연결할 때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 없이 고력볼트와 같은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원터치형 연결 방식인 '퀵 커넥터'를 개발했다. 작업을 최소화하고 오차 관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시공성과 원가를 동시에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국내 프리패브 사업의 선두 주자로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프리패브 관련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사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본부의 프리패브 사업그룹과 연구개발본부인 라이프텍(RIF Tech)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프리패브 공법의 기술적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GS건설 기술연구소에 철골 모듈러를 실제와 같이 구현한 목업을 설치해 모듈러 주택의 층간소음, 기밀 등 주거 성능 향상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반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정립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패브 사업은 기존 건축 주택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GS건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를 도모하는 영역인 셈이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