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공위성 파괴 우주 핵무기 개발 중"…美 정계에 파장

하원 정보위원장 정부에 새 비밀 정보 공개 촉구 따라일부선 "심각하나 오늘을 망칠 정도 아냐" 평가 절하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시키려는 의도에서 촉구" 해석도[키이우=AP/뉴시스] 마이클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 애비게일 스팬버거 하원의원, 프렌치 힐 하원의원(왼쪽부터)이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수도원을 방문했다.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 지지자인 터너 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핵무기 개발 비밀 정보를 공개하라고 미 정부에 촉구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2024.2.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러시아의 새로운 핵 능력이 미국과 동맹국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POLITICO)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고 하는 등 새로운 핵무기 개발 관련 정보를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 정보가 매우 심각한 내용인 것은 맞지만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실전 배치된 상태가 아니며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에 긴급한 위협은 아니라고 당국자들이 말하는 것으로 NYT는 전했다.
전현직 당국자들에 따르면 새 정보는 러시아가 우주 배치 인공위성 파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핵심 비밀 정보를 브리핑 받는 짐 하임스 하임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새 정보가 “심각”하긴 하지만 “오늘 하루를 망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클 터너 공화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 최근 입수된 정보들을 하원의원 전원에 공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상원의 경우 전 의원들에게 정보가 전달돼 있다.
터너 위원장은 하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 예산을 공화당이 막고 있는 것을 돌파하려는 의도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당국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정보 공개로 정보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 정부가 공개하길 거부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1년 이상 러시아의 새 핵무기 개발 과정을 추적해왔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우주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는데 성공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단이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미 정부는 러시아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전파 방해하는 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폴리티코는 러시아의 우주 신무기 개발이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과 겹치는 점을 주목하면서 김정은이 지난해 9월 러시아의 우주발사 기지를 방문한 지 3개월 만에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세 차례 발사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