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 사상 최고치 日증시, 4만대 가나…"中 자금 역류" 우려도

34년만 사상 최고치 日증시, 4만대 가나…

日 상장기업, 연간 순이익 3년 연속 사상 최고치"잃어버린 30년의 상징적 숫자를 넘어서"…4만대 전망中 이탈 자금으로 인한 현상…"역류시 증시엔 악영향" ◆…지난해 12월 29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세판에 나타난 닛케이 지수 종가 <사진 로이터>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 지수가 34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4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를 견인한 중국발 자금이 역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닛케이 지수는 장중 3만9156.97을 찍고 전장 대비 2.19%포인트(836.52P) 오른 3만9098.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9년 버블경제 당시 최고치였던 3만8957을 상회하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이날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소프트뱅크그룹이 각각 7%, 6%, 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어드반테스트뿐 아니라 스크린홀딩스,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도요타, 스바루, 미쓰비시상사 등 7개 종목이 닛케이 지수를 끌고 가는 '사무라이 7'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워런 버핏의 일본 투자 증대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일본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에만 17%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일본 기업의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오는 3월 결산되는 일본 주요 상장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5.8%로 2022년 1분기를 제외하고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증시가 버블경제 이후 장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 기간에 주가를 10배 이상 늘린 기업은 142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이아증권그룹의 나카타 세이지 사장은 34년 만의 최고 기록에 "잃어버린 30년의 상징적인 숫자를 넘어섰다"라며 "이는 일본이 여러 가지 관점에서 크게 바뀌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닛케이 지수가 4만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이와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4만3000으로 상향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중국을 이탈한 자금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향후 자금이 다시 역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은 "지난해부터 일본 증시의 상승에는 중국 자금 유입의 영향이 컸다"며 "미국의 잠재적 성장에 일본 투자자들이 도쿄 증시에서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자금이 유출된다면 이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