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인텔에 13조원대 보조금 주나…"반도체 지원금 지급 논의 중"

美 정부, 인텔에 13조원대 보조금 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에 100억달러(13조원) 이상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텔)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인텔에 10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에 대해 양측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직접 보조금과 대출 지원이 포함되된다. 보도대로 인텔에 보조금이 지원된다면 지난 2022년 반도체지원법 시행 후 최대 규모가 된다. 반도체지원법은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390억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750억달러 상당의 대출 지원을 골자로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2개의 첨단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에서 2300억달러(약 307조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
美 정부, 인텔에 13조원대 보조금 주나…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애리조나주 공장에 200억달러를 투입해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뉴멕시코에도 35억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 반도체 업계의 로비 활동을 주도해왔으며 회사의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 계획이 지원금에 달려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수년간 반도체 업계를 지배했으나 최근 아시아 경쟁사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美 정부, 인텔에 13조원대 보조금 주나…
이달 초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인텔의 오하이오주 공장 가동 시점이 기존에 계획된 2025년에서 2026년 말로 밀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텔 대변인은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상업생산 시작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인텔의 공장 건설 및 가동 일정이 보조금 지급 여부가 아닌 시장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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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텍사스주 테일러에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을 마치고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만 TSMC는 4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TSMC는 보조금 지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리조나 제2공장 가동을 당초 계획한 2026년에서 1~2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규모가 제2공장의 기술 수준을 결정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조금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말까지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주요 보조금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경제 정책인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대상을 3월 7일 있을 국정연설 이전에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주에 지나 러먼도 미 상무부 장관은 "앞으로 6주에서 12주 사이에 보다 큰 발표가 연속으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에 첫 보조금을 지급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자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리지를 두 번째 수혜 대상으로 정했다.